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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칼럼 2] 억울함의 미학(美學) - 경험담도서 관련 지식과 정보 2025. 1. 25. 15:51
억울한 모습 : 출처 - 픽사베이 우리는 억울함에 대한 사연을 주변에서 많이 듣게 됩니다. 삶에 있어서 한 번도 억울한 적이 없다면... 행운 중에 행운이겠지만, 그런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가장 가까운 지인의 퇴사 및 이직 소식을 들으며 억울함에 대한 미학을 나누고자 합니다.(지인을 'A 씨'라고 가칭하여 부르겠습니다.)
A 씨는 개발자로 재작년에 다른 회사로 이직하였습니다. 그가 이직한 회사는 규모가 크지 않았고 체계가 있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에 대한 인프라 및 기반이 구축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개발자로서 최초로 채용된 것이었고 그는 이곳을 다녀야 하는지 다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커리어를 활용하여 회사가 발전하는 것에 포커스(focus)를 맞추는 것으로 하여 다니기로 합니다. 그는 회사에서 개발의 기초를 다지며 기획, 디자인 등에도 업무를 겸하게 됩니다.
어느 날 회사의 대표는 A 씨를 공장으로 전근을 요청하였고, 공장에서 개발-생산에 대한 연결 업무 부분을 보완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그에게 말합니다. 이때, 전근은 공식적인 인사명령이 아닌 구두로 진행하여 공장으로 출근하게 됩니다.
그는 대중교통으로 2시간 30분 정도,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가 되는 공장을 출근하기 시작합니다. 대중교통으로 1시간 정도 걸리던 기존 출근지에서 먼 거리에 있는 공장으로 출근지 변경이 A 씨를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그는 개발-생산에 필요한 부분을 협의하고 회의하면서 공장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덧 개발에 대한 기초 작업의 윤곽을 보이고 구축할 수 있는 초기단계가 마련될 즈음, 대표는 A 씨를 호출합니다.대표는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한 진행율을 물어본 후, A 씨에게 차후 제조업 기반으로 하는 개발 리스크(R&D risk)를 설명하면서 개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입장을 말합니다. 그 후 바로 A 씨를 당혹게 하는 발언을 합니다.
"우리 회사는 더 이상 자체적으로 개발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리고 개발은 외주를 주려고 계획 중이야."
"그래서 이 업무가 마무리 되면 이제 자네가 할 일은 없는데 무엇을 할 건가?"
대표의 발언에 A 씨는 순간 자신이 일하던 책상과 의자를 회사에게 강제로 빼앗긴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제시한 제안은 공장에서 사무 관련 업무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대안은 없다고 하시며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이것을 결정하라고 일주일의 기간을 줍니다. 그는 한순간 개발 직무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반 강제적으로 근무지 이전을 강요받았습니다. 집을 짓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자재를 준비하여 차곡차곡 다진 바닥을 완성했을 때, 갑자기 저 멀리 떨어진 정원에 가서 물을 주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가 회사에 대하여 노력한 결과가 퇴사를 하게 되는 결과로 받게 된 것입니다.(부당한 근무지 및 직무 이전) 일주일 후에 그는 결국 퇴사의 길을 선택합니다.
위의 사례를 볼 때에 직원의 부당해고, 회사의 부당한 대우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매우 당황스럽고 분노가 나는 상황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 상황을 타산지석 삼아 다른 곳으로 이직을 준비합니다. 그는 퇴사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다른 지인으로부터 회사를 추천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경력을 인정받아 이직에 성공합니다.
그가 이직하려는 회사에서 면접 시,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퇴사에 대한 상황과 그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만 이야기하고 부정적인 내용은 배제했다는 것입니다.
(부당해고, 회사의 부당한 대우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직 사유는 출퇴근 거리의 멀어짐.)
둘째, 그가 기초부터 다진 바닥 공사와 같은 개발의 초기 업무가 그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준 좋은 기회로 작용한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억울함을 다른 회사에서 면접을 할 때에 또 다른 미적 감각으로 활용합니다. 보통은 이러한 회사에 대한 부당함과 불의에 대하여 노무사를 고용하여 소송을 걸거나,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내는 사람의 모습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것을 다른 방향성으로 보며, 이직의 기회를 잡는 새로운 열쇠로 만들었습니다. 억울함에 빠져 있어 패배자의 모습으로 회사를 적대하는 것이 아닌, 전화위복의 기회로 여기며 새로운 기회를 찾았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선택한 것이 아닌 또 다른 방법을 선택한 것이 그에게 막혔던 장애물, 막다른 골목에서 구원을 받은 모습 같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우연처럼 들릴 수 있는,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지만 중요한 것은 억울함의 골짜기에서 밖을 보며 한탄, 후회가 아닌 다시금 일어서기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본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직장에서 조금 높은 금액으로 연봉을 받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합니다.
과연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됩니다.
억울함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기 위하여 새로운 발상 전환과 마음 관리가 필요함을 봅니다. 억울함은 때로 다른 것으로 전환되거나 변화할 수 있는 극적인 기회의 소스(source)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인의 이직 후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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