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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더 빠르게 실패하기 (13) - 계획하기 그리고 미뤄두기
    도서 관련 지식과 정보 2025. 4. 17. 12:40

    "더 빠르게 실패하기(Fail even Faster)"의 열세 번째 내용을 전합니다 저의 인사이트(insight)를 추가하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삶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이미지 - 더 빠르게 실패하기 책 표지

    [ Chapter 4 ] 기회의 순간마다 나타나는 저항의 본질에 맞서라.

    계획하기 그리고 미뤄두기 (Planning and Procrastinating)

     명문대 철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던 남자는 자신의 첫 책의 집필에 애를 먹고 있었다. 집필의 성공 여부에 따라 종신 교수 여부가 결정될 정도로 중요한 책이었다. 학교에서는 여러 책임들을 감당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의도 해야 하고 교수 미팅도 있었으며 학생 관리도 해야 했다. 또 논문 지도와 콘퍼런스 참석도 있었다. 그러니 골똘히 생각하며 글을 쓸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다.
     더구나 학과에서 거는 기대는 큰 부담이었다. 그를 예비 스타 교수쯤으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동료들은 단순히 좋은 책이 아닌, 기념비적인 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 모든 것들 때문에 마치 온몸이 마비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더 큰 문제는 단 한 문단도 써내려 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먼저 정신분석 전문가를 만났다. 전문가는 1년간의 상담 끝에 교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학문적 저항을 하고 있는 겁니다. 노동자 출신인 아버지와 거리를 두려는 오래된 두려움 때문에 말이지요." 다음 해에는 심리학자의 도움을 구했다. 그는 교수에게 자신을 제한하고 사고 패턴을 극복하라는 충고를 해주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에 대한 일종의 마비 중상은 지 난 5년간 나아지지 않았다. 집필은 조금도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을 합리화했다. '이렇게 모든 게 엉망인데 어떻게 글을 쓸 수 있겠어?'라고 말이다. 그즈음, 그는 또 다른 상담가와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우리들이었다. 첫 번째 만남에서 그는 집필 때문에 겪는 온갖 고충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감정적인 문제나 부정적인 사고 패턴, 집필에서 겪는 고차원적인 학문적 도전을 비롯해 책이 성공을 거둬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고충을 단 30 분 동안 설명한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기까지 했다. 우리는 깊은 생각에 잠긴 채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네요. 그냥 가서 글을 쓰시면 됩니다.”

     그는 매우 당황스러워했다. 삶의 고달픔에 대한 심리적이고 철학적인 담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이 직설적인 충고는 효과가 있었다. 집에 돌아온 그는 노트북을 꺼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날은 20분 동안 글을 썼다. 다음 날 아침에는 조금 더 쓸 수 있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단 며칠 만에 글쓰기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이후로 쉴 새 없이 글을 쓸 수 있었고 6개월 후 책이 완성되었다. 다행히 책은 큰 호평을 받았고 종신 교수로 당당히 추천받은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권위자가 될 수 있었다.
     무엇이 교수로 하여금 글을 쓰도록 만든 걸까? 감정적인 문제의 해결이나 사고방식의 개선도 없었고 불안을 조절하는 더 나은 방법을 발견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바뀐 것은 단지 한 가지였다. 그냥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것. 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걱정과 염려 속에서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다.

     사실 사람들 대부분 일을 미루는데 일가견이 있다.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좀처럼 시작하지 않는다. 연말 정산을 하거나 미래 고객들에게 다가가야 할 때도 있고 호기심을 느껴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먼저 계획을 짜고 난 후로 미뤄버린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 나면 한결 기분이 좋아져서 하루 쉬었다 내일부터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저항이 자주 사용하는 가장 친숙하고 교묘한 방법이 미루기다. 그만두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상황이 좀 나아지면 하자라고 유혹하는 것이다.

    "걱정 마. 이 소설 쓰는 거, 일단 시작만 하면 아주 끝내주게 할 테니까. 하지만 오늘은 햇볕이 좋으니 산책이나 좀 해볼까."라고 말하는 것이다. 분명, 이 '미루기야말로 꿈을 앗아가는 일등 공신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에 오는 감정 중 하나가 부담감이라는 것입니다.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일이 아닌 이상, 우리에게 오는 일들, 맡겨지는 것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부담이 가져오는 기능 중에 하나는 저항입니다. 그리고 그 저항은 '미루기'라는 기술을 활용하여 합리화를 내세웁니다. 결국 부담감으로 인한 우리의 시작점에서부터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합리적인 마비가 생기는 것입니다.

     책에 나와 있듯이 계획을 한 후에 미뤄두는 것은 계획에 대한 합리적인 선택을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로 인해 일의 진행을 마비시키고 그것이 이성적으로 합리화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더 이상의 진척이 있을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저항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은 저항을 느끼지 않을 만큼 실행하고 도전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나오는 교수는 단 한 가지만 바꾸었습니다. 그냥, 그저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항을 느끼지 못할 만큼 그냥 시작 버튼을 누르고 실행한 것입니다. 그는 시작을 하면서 부담감을 갖지 않았습니다. 책에 교수의 세세한 감정은 나와있지 않지만 시작한 글쓰기의 양을 보면 과연 책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작은 분량을 쓴 것입니다.

     '습관의 디테일(Tiny Habits)'이라는 책에서 습관을 이루기 위한 요건 중 하나는 아주 작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20분의 글쓰기 양은 얼마 되지 않는 글을 쓸 뿐이지만 아주 작게 시작함으로 계속해서 글을 써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과학 법칙에서 사용하는 뉴턴의 법칙에서 정지한 물체가 움직이기 위하여 힘이 드는데,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움직이기 시작할 때의 힘보다는 적게 든다는 사실을 통하여, 우리의 계획도 일단 시작하여 움직이기 시작하면 시작할 때만큼 보다 힘이 덜 든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획을 미루는 것이 결국은 처음 움직였던 힘을 생각하며 멈추고 싶다는 부담감에 합리적으로 반응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패는 부담감과 저항, 미루기를 통항 자연스러운 마비 증상으로 오는 결론입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하여 우리는 그곳에서 멈춰 있는 것이 아닌 다시 물체를 밀면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때부터 도전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미루지 않을 만큼 쉽고, 작게 시작하며 지속적으로 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하는 사실을 기억하며 '미루기'에 대응하며 실패의 합리화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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